주관적인 일하기 힘든 회사 by 개발자편

안녕하세요 Dibrary입니다.

이번엔 제가 직접 겪고 본 사례 중 '그래도 미리 알면 도움이 될 법한' 것들을 좀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어떤 경험들이든 저에게 이익이 되었으나 정말 안좋은 경우를 유의미한 것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가공할만한 노력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죠.

컴퓨터공학 책들을 보면 대부분의 개발 플로우는 아래와 같이 진행이 됩니다.

1. 단계의 구분이 불분명하고 각자 맡은 업무가 구분없는 회사.

각 단계별로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히 정해져 있다면 비교적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위의 도표처럼 딱딱 경계가 칼같이 나뉘진 않죠. 사람이 하는일인데...
그럼에도 팀단위가 구성이 별개로 되어 있다던가, 각 업무를 맡은 사람이 정해져 있다던가 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안좋은 회사는? 네... 구분이 없습니다. 

그냥 개발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고 output만 내놓는 기계로 취급하는 곳도 있습니다.
(개발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경우죠.)

심지어 output은 유지보수나 수정 한 번 없이 쓸 수 있는 것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더 최악은, 개발 플로우에 대해 직접 발표하고 설명드려도 오로지 '그런건 잘 모르겠고 output'만 외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비추합니다.

제가 개발자로 있었던 한 회사는 해당 과정 전부를 모두 저에게 맡겼었습니다.
심지어 요구사항 조차도 스스로 했어야 했죠... 신기하죠? '사용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내가 기능을 정해준다니..?' 
끈질기게 기능에 대해서 정의가 되어야 해당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돌아온 답은 '알아서 해라'입니다.
특히나 해당 분야는 제가 접하지도 않았고, 인터넷으로도 찾을 수 없는 것이라 실무자와의 실제 사례들을 듣고싶었습니다. 개발외엔 아는바가 별로 없었고 그래서 관련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된 이점도 있죠.

그럼에도 제가 안좋다고 언급하는 이유는 개발이 끝나고 난 이후에 기능에 대해 '이게 불편하다',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건 process가 맞지 않다'는 온갖 요구사항이 빗발쳤습니다. 

처음엔 알아서 하라고 하더니 마지막에 요구사항을 정의한다..? 한번에 할 일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2. 중간중간 '사견'이 좌지우지 하는 회사.

개발 도중에 윗사람이 '~가 좋다더라', '~이런 최신 기술이 있다더라' 이런 얘기를 노골적으로 하는 경우 역시 좋지 않습니다. (여기서 노골적이란,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결국 반영해야 하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야 하는 분위기 아닌 분위기 입니다)

공식적인 메일 혹은 문서를 통해 담당자들이 알고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제안하고 수정하고 하다보면 종착지(D-day)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물론? 종착지에 도달하지 못한 책임은 개발자에게 쏟아지죠... 공식적인 문서가 없으니까.

신기술을 쓰면 좋죠.
신기술이라 하면 해당 기술의 안정성, 가용성 등이 확실하게 파악 된 후에 도입을 해야 맞습니다. 그 과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그런 과정 없이 곧바로 써먹겠다고 하면 비추합니다.

여기서 또 실제 사례가 빠지면 섭하죠?
네 제가 있던 모 회사도 윗사람이 항상 지긋지긋하게 입에 달던 말이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 ... ...

네이버는 되는데 왜 넌 안돼냐 이거죠. 회사 규모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죠.
왜 제가 지긋지긋하다고 했냐면, 찾아서 도입하고 나면 '막상 써보니 별로네' 하고 다시 걷어야 했습니다.

 

 

 

 

3. 상대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있는 회사.

어딜가나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피곤합니다. 일을 한 번에 할 수 있는걸 많게는 수십번 반복하게 되니까요..

특히 그런 사람이 윗사람이라면 더 고생이 따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토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전공과 관련되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색다른 생각들을 접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하루는 윗사람이랑 계속 기능에 대해 얘기하는데, 문득 '어? 이 얘기 했던 내용인데' 싶은 겁니다.
그래서 해당 내용을 기록을 해 두었죠. 근데 며칠 안 되어서 또 해당 내용을 언급하시는 겁니다. 제가 기록해둔 것을 토대로 '이미 얘기한 내용이고 가능/불가능 결과도 같이 알려드렸었습니다'라고 다시 알려드렸죠. 근데 당연히 그 뒤에 또 똑같은 내용이 언급되었습니다... ...

이렇게 반복된 언급으로 인해 날라간 시간은 모아두면 꽤나 큽니다.

 

 

 

 

저런 회사가 정말 있냐구요? 안타깝게도 '네' 입니다.

한 가지 확실하게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위의 내용들은 들어가봐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ㅠ.ㅜ 흙흙..

그러니 입사하고 나셔서 3개월이란 시간 동안 업무와 동시에 회사 분위기도 같이 파악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