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출신으로, 핵물리학을 조금 수강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물론, 전공과목을 통해 한국형 원전은 보다 튼튼하다는 점은 미리 알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전문가의 탈을 쓴 선동가의 책이었다.
너무나도 시야가 빈약하다는 것을 몇 장 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정치적 발언이 서스럼없이 등장한다.
노조, 최저임금, 근무시간, 임시직 등 과거 정권이 만들어놓은 경제 기반을 이용해
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데만 열심인 사람들
기술력 자부심 하나만 믿고 복지 정책을 깔보는 저자... 과연 옳은 태도일까? 저자 역시 복지 정책의 혜택을 받는 사람 중에 한명일텐데 말이다. (정작 최저임금, 임시직 등의 제도는 경제 기반이 아직 '완성'된 것도 아니다.)
복지 정책도 옳고,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도 가질만 하다.
문제는, 이 책이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설파하는 책이라는 점이다.
해방 후 지금까지 원전을 건설하고 원자력 기술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좌우 정권이 다르지 않았다.
오직 문재인 정부만 훼방을 놓는다.
이게 정치적 발언이 아니고서 무슨 말일까... 정작 문재인 정부는 야당의 무조건적인 반대로 인해 탈원전 부분에서 제대로 뭔가를 해 보지 못한 정부다.
탈원전을 추진한답시고 원전을 모두 없에버렸나? NO. 원전을 모두 중지시켰나? NO.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를 생각하는데, 왜 정치적 좌우 성향이 영향을 미치는지 필자는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다.
정치적 좌우 성향 때문에 '탈원전'을 내세운 게 아닌데, 저자는 자신의 시야가 팩트인양 글을 썼다.
그럼 전 세계에서 탈원전 얘기가 나오는 혹은 이미 실행중인 국가는 모두 좌우 성향을 따져서 반대를 위한 전략으로 한 것이라고 해야되는데, 말이되나?
깊게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선동'만을 목적으로 한 글인 게 이런 곳곳에서 티가 난다.
그저 자신의 사익을 선동하기 위한 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깝다.
또한 원전과 관련해서 이 책 안에서 계속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상업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바는 결국,
원전은 '돈'이 되니까 탈원전 하면 안된다. 아는 것 만큼 위험하지 않으니까 괜찮다.
이렇게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탈원전'이라는 단어가 대두 된 시발점은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맞다.
근데, 단순히 위험성만을 고려해서 전 세계가 움직이는 것일까? 바로 이 부분에서 저자의 식견이 매우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전은 고집하는데, 전 세계가 탈원전을 외치면서 원전 자체의 수입을 안하면 그때도 돈이 안된다고 징징댈 건지 의문이다.
원전 폐기물 얘기는 단 1도 나오지 않는다.
원자력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한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까...
근데, 이런 단점도 같이 언급하면서 기술 개발의 현주소를 언급했다면 얼마나 논거가 탄탄했을까?
그렇게 안전에 대한 기술만 쏟아 내면서, 폐기물과 관련된 연구는 하나도 안했나보다. 원전 기술에 쏟은 10%만이라도 핵폐기물 처리에 집중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까 싶다.
단점은 언급하지 않고, 장점만 언급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사익'을 추구하는 사기꾼의 행동과 다름이 없다.
더 언급하지는 않지만, 서민을 비꼬는 표현까지 나온다...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돈을 우선시 하는(돈에 미친) 사람의 말은 1분 1초도 더 보고싶지 않다.
기술력을 표면에 내세운 채로 돈돈돈 거리는 꼬락서니가 꽤나 가당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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