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탈원전이니 마니 얘기가 많아서 집어 보게 된 환경 관련 도서다.
탈 원전 여부와는 관계 없이 모두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강하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결론부터 요약해 보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환경 대책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 시작해도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때 까지는 못해도 100년 이상 걸릴 것이다.
책의 앞 부분에 빌게이츠는 우리가 화석연료를 이렇게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기까지 약 13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소개한다.
즉, 하나의 에너지원을 바꾸는데 100년 이상이 걸리는데, 탈탄소 및 친환경으로 에너지를 변환하는 것은 이보다 더 걸릴 것이 명확하므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탄소배출이 어떤 것에서 발생되는지를 알았다는 것이다.
흔히, 자동차 매연, 에어컨이나 냉장고의 프레온가스, 소의 메탄가스 이 정도는 정규교육과정을 통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멘트, 배터리 심지어 인터넷 메일함에 쌓아둔 메일조차도 탄소를 더 많이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탄소를 발생시키는 과정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각 과정마다 얼만큼의 탄소가 발생되고, 해당 탄소를 배출량에 산정하지 않게 하는 방법들도 같이 소개가 된다.
저자인 빌게이츠는 세계적 저명 인사라서 활동 하나하나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을 텐데, 관련 현장을 직접 답사하는 것, 기술 개발에 지원, 기부 등도 많이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 몸에 직접 와닿은 내용이 있었다. 사람들의 생활이 점차 나아져 갈 수록 식생활이 더 탄소를 많이 유발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다고 지금 개발도상국 혹은 그보다 살기 어려운 국가들에게 더 나은 삶으로 노력하지 말라고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빌게이츠 역시 이 부분에 있어서 해결방안은 없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참 안타까웠다.
탄소 발생원을 대체하는 비용같은 개념을 빌게이츠는 '그린프리미엄'이라고 지칭했다.
사람들이 아주 편하게 자주 쓸 수 있는 것일 수록 그린프리미엄이 높다. 즉, 해당 물질을 친환경/ 탈탄소 물질로 바꾼다 한들 사람들이 쉽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빌게이츠는 전체 탄소량으로부터 각 분야의 탄소 배출량, 탄소 발생 과정별 생산량 등을 어떻게 산출하는지 보여준다.
나는 쓰레기를 최대한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자각'을 2년 전 부터 하기 시작했었다. 원인은 그저 더위를 잘 타는 내 체질 때문이었지만, 최근 기후와 관련해서 경고를 울리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 작은 귀찮음'을 무릅쓰고 하나라도 덜 쓰려고 했던 것이 아깝지 않고 뿌듯했다.
빌게이츠도 결국 핵심은 '소비'자체를 줄이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소비를 하지 않다보면 자연스레 해당 소비를 위해 만들어지는 양이 줄어들 것이고, 그 흐름은 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아직도 내가 얼만큼 편리함에 찌들어 있어서 오염을 발생시키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아주 사소하다 한들 행동까지 같이 한다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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